독립 해 같은 당신과 그림자

그대가 산너머 얼굴을 나타내시면
나는 그대 뒤를 따르는
작은 그림자로 일어섭니다
그대가 나에가 다가오는 한걸음부터
나는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때론 너무 작아져
작은 동그라미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대는 나를 향하여 오는데
아무리 달려 보아도 나는 제자리에 있습니다
나는 그대를 향하여 달려가는데
그대는 자꾸만 나에게서 멀어만 갑니다
그대의 모습을 마주 대하고 싶지만
언제나 그대는 나의 뒷편에 있어
그대를 마주 대할 수는 없습니다
어둠이 빛 사이를 비집고 들어올 쯤
그대는 나의 등뒤에
긴 그리움의 나를 남기고
나를 떠나십니다